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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민의 7.75%가 당뇨병 환자로 추산되는 등 당뇨병이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으나 적절하게 통제되지 못하는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당뇨병학회가 11일 발표한 `2005년 당뇨병 전국표본조사 심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3년 기준으로 당뇨병 환자는 269만4천220명에 달한다. 더욱이 매년 당뇨병 전체 환자의 10% 정도가 신규 당뇨병 환자로 편입되고 있다. 30만명 가까운 당뇨병 환자가 매년 발생하는 셈인데, 당뇨병 환자의 급증 추세를 감안하면 신규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은 식이요법과 운동 등 꾸준히 관리만 하면 합병증이나 더 이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질병이다. 이 때문에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선진국들의 경우 당뇨병의 조기 발견과 관리 체계 구축에 전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허점 투성이다. 이번 조사에서 당뇨병 환자의 병력을 부실 기재하는 것은 물론 기본 검사도 소홀하게 다루는 의료관행이 확연히 드러났다. 당뇨 발생 시점을 알 수 있는 첫 진료일 기재 조차도 63.44%에 그쳤다. 당뇨 환자에게 중요한 혈압 측정(55.62%)이나 비만도 측정(17.9%)도 대충 이뤄졌다. 비만 환자는 당뇨병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꽤 높은 데도 그냥 지나친 셈이다. 당뇨병이 족부 질환의 최대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6개월에 최소 1회 이상의 발 관찰을 받은 환자는 0.72%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로 당뇨병 환자 가운데 3.95%가 1년 이내에 사망하는 등 사망률이 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반인 사망률의 3.11배에 달하는 수치다. 보고서는 "당뇨병이 중대한 사망 원인으로 건강보험 재정에도 큰 압박 요인이나 당뇨병의 장기적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충실한 진료는 매우 미흡한 상태"라며 "당뇨병에 대한 진료 방침과 보건정책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기존 의료체계상 당뇨병 환자를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고려대의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백세현 교수는 "하루 환자 50명 이상을 진료해야 하는 현실에서 환자들에게 일일이 양말을 벗어보라고 하는 것은 시간상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성균관대의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정 교수는 "해외학회에서 만난 내과의사들의 경우 하루 20명 이상 당뇨환자를 진료하는 곳은 없다"며 "당뇨센터가 있어서 전문 간호사들이 사전 점검을 해주는 대학병원이 아니라면 1년 내내 발 관찰을 한 번도 안 해주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당뇨는 교육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현행 건강보험 제도는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며 "1년에 1회 교육에 한해서만 보험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당뇨교육이 이뤄지겠느냐"고 반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미국이나 호주의 경우 의사가 당뇨 환자 관리에 인센티브제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당장은 비용이 더 드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합병증을 줄여 건강보험 재정을 더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당뇨병 고위험군 검진, 환자 조기 발견, 환자 교육 등 1차 예방 투자가 가장 효율적이나 당뇨병 관리를 적절히 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당뇨병 기본 검사를 위한 장비 지원, 건강보험 급여 확대 등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