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현정 앵커 :
정부의 농협 개혁안에 반대하는 농민들이 오늘 오후 농협중앙회 건물에서 점거 농성을 벌였습니다. 이창룡 기자입니다.
⊙ 이창룡 기자 :
오늘 오후 2시,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건물 앞에서 농민 800여 명이 농협 개혁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2시간여 뒤 흥분한 일부 농민들이 건물 안으로 밀고 들어가려고 시도하면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현관 셔터가 찌그러지고 유리창이 곳곳에서 부서졌습니다. 농민들이 지나간 8층 임원실은 책상 등 집기가 부서진 채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농민들은 이어 5층 중앙회 회장실로 몰려가 출입문을 바리케이트로 봉쇄한 채 점거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국민회의 이길재 의원 등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오늘 농성을 벌인 사람들은 전국 농민회 총연맹 소속 회원들 100여 명입니다. 각 지방 단위 농협의 조합원인 이들은 단위 조합의 합병 등 정부가 최근 발표한 농업 개혁안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오늘 충돌로 농협측 청경 2명 등 양측에서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농성에 참가한 일부 농민을 연행했습니다. 경찰은 일단 중재단의 협상을 지켜보되 점거 농성을 계속할 경우 진압에 나설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창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