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 또 유독물질 유출…늑장 대처 허둥지둥_장소 리뷰로 돈 벌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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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경북 구미의 반도체 공장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유출돼 직원 7명이 병원에 이송되고 한때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는데요,

행정당국은 사고 발생 한 시간이 지나서야 대피 문자를 보낸 데다 안내 내용도 달라 혼란과 불안을 키웠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미 공단동 반도체 공장에서 유해 화학물질인 트리클로로실란이 유출된 때는 새벽 1시 47분,

인근 주민들에게 경상북도의 경고 문자가 발송된 시각은 1시간가량이나 지나서인 새벽 2시 43분이었습니다.

내용도 허술했습니다.

대피하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행동 요령이나 대피 장소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20여 분 뒤에는 구미시가 창문을 닫고 실내에 있으라는 상반된 내용의 문자를 발송해 혼란을 부추겼습니다.

[정은숙/구미시 신평동 : "문자가 늦게 오니까 나가지도 못하고. 바로 문자를 보냈으면 저희도 창문을 닫고 덜 마실 건데 다 마신 상태에 문자는 보내나 마나 한 거죠."]

긴급 상황에서 경상북도와 구미시의 공조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우준수/구미시 환경보전과장 : "현장 상황을 보고 주민들에게 알려줘야 하기 때문에 무턱대고 주민대피령이나 이런 걸 발령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새벽 4시쯤, 사고 현장 주변에서 유해 화학 가스가 검출되지 않는다는 것을 최종 확인할 때까지 인근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2012년과 2013년 잇따라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유출과 염소가스 누출 사고 때도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개선된 것은 없다는 지적입니다.

[강한석/구미시 신평동 : "(잘 모르고) 당할 수밖에 없거든요. 동사무소 연락을 해서 동네까지 안내방송까지 해주면 좋겠어요. 안 그러면 목숨을 내놓고 살아야 하는데..."]

사고가 터질 때마다 반복되는 방재 당국의 늑장 대응, 우왕좌왕 대응에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화면제공:경북 소방본부